영화,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



한국에서의 제목은 이름 없는 새
아니 그녀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와 이름이 없는 새의 간극은 얼마나 큰 것인가
이 영화는 그런 뉘앙스가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저 부르기 편한 제목을 붙여버리다니 성의 없게스리....

책을 아주아주아주 마음아프게 읽어서
영화를 보는데 좀 주저했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마음아프고 눈물나는 내용을 다시 봐야한다니
그렇지만 토와코가 된 아오이 유우가 보고 싶었다
아오이 유우라면 토와코 그 자체가 될 것만 같아서
그리고 정말로 그녀는 토와코였다
더불어 아베 사다오는 연기의 신인가 미친
진지인줄 알았다 진심으로
토와코와 만난 두 명의 쓰레기만도 못한 남자 미즈시마와 쿠로사키의 토리와 타케노우치 유타카
진짜 두 배우도 미즈시마와 쿠로사키랑 너무 잘어울려서 화가 두배로 남

소설과 영화는 약간의 디테일이 다른데 그 디테일이 결과적으로 많은 갈림길을 나눴다
아주 좋은 의미의 다른 갈림길이라 소설을 읽었지만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어




아래로는 결말까지의 내용 포함





소설을 봤을 때는 마지막 장면에서
토와코에게 사랑받고 싶은 진지의 마지막 표현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영화는 그동안 쌓아온 결을 통하여 
진지는 자신을 통해 끝까지 토와코가 살아 남아주기를 바란다는 의지를 느꼈다
끝까지 토와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남자
어떤 면에서는 영화가 좀 더 토와코를 향해 있다는 생각도 했다

남자없이 살아가는 수많은 토와코 주변의 엄마들
진지는 토와코가 죽지않고 살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바랐고 그래서 토와코가 꼭 아이를 낳기를 바랐다
정말 오로지 토와코를 위해

역시나 마지막 부분이 좋았다
진지와 토와코의 첫만남이 이 마지막, 진지가 날아가버릴때 등장한다
인생의 순간이 필름처럼 지나가는 이 때
진지는 오로지 토와코와의 만남만을 떠올린다
깁스와 붕대로 만신창이가 된 토와코를 보고 한눈에 반하고
토와코를 따라다니며 어떻게든 토와코를 웃게 해주고 싶어하는 진지
그녀가 처음으로 웃었을 때, 나도 온 세상이 밝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아, 이러니 토와코는 반드니 아오이 유우여야만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순간들이 단편단편
토와코를 부르고 토와코에게 인사를 하고 날아가버리는 진지
저 멀리 날아오르는 수많은 이름모를 새들을 바라보는 토와코
약속했어, 진지를 낳아 키우면서 살아내겠다고
토와코가 낳은 아이가 진지라면 토와코를 지켜주고 토와코를 떠나지 않을테니까
다른 남자들처럼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토와코를 필요로 하고 사랑하며 살아갈테니까

검은 화면에 토와코의 목소리, 단 하나뿐이었던 나의 연인 진지


또 눈물날것 같아 힝


소설에서 미스테리 측면을 많이 살리고 있다면
영화는 그건 진짜 소금간 정도의 레벨이고 모든 것이 토와코의 사랑에 맞춰져 있다

정말로 사랑했던 쿠로사키에게 쓰레기처럼 버림받고 진지와 쓰레기처럼 살아가면서
쿠로사키를 닮은 쓰레기같은 남자에게 또 끌린다
봉인된 기억의 저편
나와 함께 사는 벗어나고 싶은 남자가 단 하나의 연인임을 깨닫는 토와코

소설을 볼때도 펑펑 영화를 볼때도 펑펑
두 매체 각자의 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둘 다 좋았다
물론 영화가 좋았던 것은 내가 소설을 이미 읽어서 일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설을 읽은 작품의 영상화를 봤을 때 재미없는 경우가 태반이기에
이 영화는 예외적이었다 (나카시마 테츠야 급이었어)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어졌다



아, 토와코
그리고 새가 되어 날아간 진지
난 여전히 그 수많은 사랑과 수많은 새들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다 알수도 없다
그렇기에 계속 그 새들을 만나고 싶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