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509 일본 교토 : 엄마와 교토 day 2





1. 여정

금각사 - 기타노텐만구 - 시모가모진자 - 철학의 길



2. 아침산책

어쨋거나 둘째날이 밝았다
아침밥을 사러 편의점과 프레스코로 향한다
나 평소에 아침 안먹는데 꼭 여행가서는 뭐라도 먹는데.. 하나라도 더 먹을 욕심에.. 크크크크
숙소의 위치가 위치인지라 산책하기 좋아서 엄마도 함께 했다


동네 도랑
엄마가 어떻게 동네 또랑인데 이렇게 맑지?? 라고 의아해했다


동네의 술가게
근데 앞에 금붕어를 팔고 있어서 엄마가 금붕어가겐가보다~ 이랬음 크크크
내가 아니야~ 술가게야~ 근데 금붕어를 파는 술가겐가봐 크크크크크크 라고 대답
엄마는 또 왜 금붕어를 술가게에서 파는지 의아


가보고 싶었던 티룸 시라카와
동네 다방인데 슬쩍 보니 역시나 동네 다방의 오래된 느낌이 물씬난다
이런건 레트로 풍이라며 흉내내려고 해도 흉내낼 수 없는 분위기
난 이런 오래된 가게를 좋아해서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서 아쉽.. 다음 기회를 노린다!!


그렇게해서 사온 아침밥
나는 계란샌드위치와 자몽주스 + 떠먹는 미타라시 당고
엄마는 햄치즈 샌드위치와 포도주스
토로는 오리엔탈 소스에 샐러드 + 컵 자몽
이걸 보고서 나는 토로 네 이뇬!! 혼자서 건강식단!! 이랬네 크크크크
진짜 편의점에 너무 많은 것을 팔아서 뭘 먹을지 고민된다
아.. 일본 편의점 너무 좋아 엉엉엉엉



3. 금각사로~ 그러나 운명이 이끈 곳은....

그렇게 먹고 간 곳은 금각사
6년 전에 금각사에 갔을 때는 아~ 뻔떡뻔떡하네~ 이랬지 큰 감흥이 없었는데
다녀와서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읽었더니 그 금각사가 다르게 기억되기 시작했다
이번 금각사행은 금각사를 읽은 후의 금각사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고
역시 엄마에게도 뭐 금칠한 절을 보고 왔다는 아이템을 만들어주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사람이 진짜 미친듯이 많았다
내가 9시 20분쯤에 도착했는데 이미 인산인해
엄마도 우리가 처음 금각사를 봤을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듯
그리고 내 기억 속의 금각사는 미시마 유키오가 덧칠된 금각사였음을 깨달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언제쯤이면 금각사의 심연을 느낄 수 있을까.. 싶었다
아마 불타기 전의 그 금각사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이상을 느낄 수는 없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돌아가면 금각사나 다시 읽어야겠다

그리고 나는 멘붕에 빠져서 바로 니시키시장으로 가야하나 어쩌나 고민하며 버스를 기다렸다
근데 여기서....
웬 할머니가 또 일본어 무식자 토로에게 뭔가를 질문했다
토로가 스미마셍.. 칸코쿠진.. 이러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나를 보더니 나한테 중얼중얼을 시작
금각사를 코앞에 놓고 금각사를 어떻게 가냐고..
지금와서 생각하니까 할머니가 은각사 얘기한걸까?? 싶은데
어쨌거나 이쪽으로가면 텐만구고 이쪽으로 가면 금각사가 아이냐고 그러길래
내가 이쪽으로 5분 걸어가면 금각사 가고 버스는 뭘 타는지 나도 모른다
그리고 버스 타려면 반대쪽으로 가야하지 않냐고 말했는데
할머니가 오~ 일본어 할줄아네~ 하면서 계속 텐만구 어쩌고 저쩌고.. 하는 통에
내 머릿속은 온통 텐만구로 가득차버렸고 때마침 오는 버스에 기타노텐만구가 써져있는거다
이미 나는 에러가 나서 우리는 텐만구를 가야해.. 가 되었고 그렇게 버스에 모두 탔다
버스에 타고나서 내가 야!! 텐만구에서 내려야해!! 라고 토로한테 말했더니
토로 왈, 텐만구에 왜 가?? 안간가며?? 니시키시장 간다고 안했어??
나, 어?? 어?? 나 왜 텐만구가?? 헐..
버스노선을 보니까 이거 바로 니조성가고 교토역가는 번호도 없는 급행버스!!
헐.. 일단 그래서 텐만구에서 내렸다..
그렇게 운명은 우리를 텐만구로 이끌었는데 텐만구는 갈까말까 싶었던 곳
가려고 한 이유는 6년전에 산 토로의 학업마모리를 봉납할까 해서였는데.... 결국 아주 초창기의 계획대로..


아 진짜 미치겠네 크크크크크크
근데 의외로 엄마가 이 텐만구에서 소머리 만지는 걸 재밌어했다
눈치로는 금각사보다 텐만구가 더 괜찮다고 생각하는 느낌
수학여행 학생들의 가이드가 하는 이야기를 주워들으니 소머리뿐만아니라
안좋은 곳 여기저기에 소를 대입해 만지면 좋아진다는 것이다!!
엄마한테 전달!!
그래서 갑작스럽게 소님은 여성3인방의 손길에 시달리게 되었다 크크크


원래 고오진자에 가서 아시코시 마모리를 사려고 했는데
계획을 어제밤에 변경해서 고오진자를 빼버렸는데 오잉?? 텐만구에 아시코시가??
그래서 냉큼 아시코시 득템!! 토로는 다자이후텐만구가서 학업을 산다며 여기서는 건강마모리를 샀다
허허허 소님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시리라..
근데 여기 아시코시 너무 귀엽고 예쁘지 않냐는
스모선수가 그려진 아시코시라니!! 귀여워!!

덕분에 점심을 6년전에 못먹었던 도요우케 차야에서 먹을 수 있었고
시간도 11시가 조금 못 되었어서 대기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 들어가고나서 금방 우리층 자리가 다 차더니 나올때보니 금새 긴~줄이 늘어서있었다


드디어 먹은 도요우케 차야
교토에서 엄마한테 두부요리를 한번 먹게해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연찮게 운 좋게 먹을 수 있게 되어서 럭키!!
역시 운명의 소님이 우리를 텐만구로 이끈 것이 분명해


전체인 검은콩두부
우와.. 이거 밀도가 내가 지금까지 먹은 두부랑은 완전히 다르다
아주 꽉찬 밀도인데 부드러워서 사르르


엄마가 먹은 유도후정식
쓰케모노, 흰 유바, 검은 유바, 유부조림, 하나는 오이쓰케모노랑 뭐랑 무친거였던 듯
두부 너무 맛있쩌


토로가 먹은 도요우케돈
약간 짠데 밥이랑 먹으면 딱 맞음
이것도 맛있더라


내가 먹은 유바돈
유바 진짜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밥에다 잔뜩 먹어서 좋았다
저 소스가 살짝 중화풍인데 생강하고 어우러지는 것도 미묘하게 중화풍
근데 엄마가 반찬의 유바를 남겨서 내가 다 먹었다
아.. 유바 맛있쩌 엉엉엉


디저트마저 두부로!!
위에가 두부요거트, 아래는 시나몬 두부
그릇 너무 예쁘다~ 이런 풍 내가 엄청 좋아하지
시나몬 두부는 두부에 살짝 계피가 섞인 두부고 위에 계피가루가 뿌려져나온다
기호에 맞게 저 시럽을 뿌려서 먹으면 되는데 그냥 다 뿌려~ 달게~ 크크크크
그리고 대히트작은 두부요거트 ♡
여기서 다른거 안먹어도 저 두부요거트는 반드시 먹어야한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떡도 캬라멜도 아닌 것이 한술뜨면 치즈처럼 끊어지지 않는 점성
망고시럽과 어울려 두부맛이면서 요거트!!
저거 뭐지 말린 라즈베리인가.. 상큼하고 쫄깃하게 챱챱챱 섞어 먹게되는 끌림!!
저거만 먹으러 다시 가고 싶다 레알

자.. 잘 먹었으니 이제 버스를 타고 니시키시장으로



4. 니시키시장의 사케, 그리고 잠시 귀환

원래는 니시키시장에서 장어덮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이미 두부요리를 먹었으니 그냥 구경
사실 니시키시장에 온 목적은 사케다
후시미산 사케를 사러 온 것이다
이것은 내가 마실 것이 아니라 그래도 엄마가 교토에 갔으니 아빠에게 줄 선물을 생각한 것이다
나도 마시고 싶었지만 참았느니라

니시키시장에 단 하나있는 전통의 사케야 츠노키
후시미 사케가 어떤건지 물어봐서 그 중에 엄마가 제일 맘에 드는 모양으로 고름
내가 잠깐 오바마가 마신거 살까?? 했는데 엄마가 비웃고 말았음.. 흑


그리하야 엄마가 고른 것은 콘테키라는 이름의 후시미 사케
나중에 한국와서 검색해보니 2011년 국제 사케대회 준마이 금상을 받았던 술
면세점에는 안팔아서 더 다행 크크크크
1555엔에 샀는데 가격도 합리적이군 좋아좋아 하면서 왔었는데
한국에서 9만원~10만원대로 술집에서 판다니.. 홀홀
이건 내가 똘똘 잘 싸서 안깨지고 무사히 도착해서 바로 아빠에게 갔다
근데 아직 안마신듯 해서 얼른 집에 내려가서 나도 한잔 마시고 싶네.. 허허허허

한바퀴 돌았어니 슬슬 빗방울이 들기 시작
걸어서 기온까지 가려고 했으나 빗방울도 들고 엄마도 힘든 듯한 모양
나는 그냥 기온 가려고 했는데 토로가 또 중재해서 일단 숙소로 귀환하기로 했다



5. 시모가모진자

엄마가 잠시 쉬는 동안 나는 토로와 시모가모진자를 다녀오기로 했다
원래 우리는 버스나 지하철 타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 걸어다니는 체질인데
이번에는 엄마때문에 계속 버스를 타서 좀이 쑤셨다
뭐 이 와중에 교토의 버스는 아주 평온하게 운전을 해서 버스멀미에 시달리는 나도 멀미 없이 다니긴 했지만
어쨌거나 걸어서 교토대 농학부를 지나 햐쿠만벤을 지나 가모델타를 만났다


아.. 드디어 내가 가모델타 사진을 하나 남기는구나~


비가 그쳐서 꾸무룩하기만해서 다행이다
날씨하나는 기가 막히게 왔다
비가 온다그래서 비옷이며 우산이며 바리바리 챙겨서 왔는데
날씨가 이런 식이라서 양산 들 필요도 없고 선구리도 필요없고 아주 좋았다
아.. 이 깨끗하고 깔끔한 교토거리 같으니라고!!


델타의 어마어마한 숲, 다다스모리를 향해 들어가면 주택가 담들 사이로 이런 도리이가 보인다
계속 직진하면 다다스모리를 통해 시모가모진자로 들어가게 된다

우리의 목표는 다다스모리 초입에 있는 미인신사인 카와이신사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카와이로 같은데다 일본 최고의 미인이었다는 타마요리히메노미코토를 모시고 있다
그래서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수많은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건 5성투어리스트에서도 나왔었던 신사라서 가보고 싶었다
거기다가 이때 내 입술이 어째선지 모르게 껍질벗겨지고 간지럽고 부르트고 열나고 붓고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극에 달해있을 때였다
뭐 나중에 이게 알레르기 반응이었어서 그랬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다면 아름다움보다 건강을 빌었어야 하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뷰뷰


카와이신사의 특이한 에마
거울모양의 에마 뒤편에 저렇게 얼굴, 자신이 원하는 얼굴을 그려넣어 기원한다
나는 에마는 안샀고 참배는 했지
여기는 세전함이 따로 있지 않고 참배당에 거울이 있고 그 앞에 돌이 하나 있다
돌에 세전을 올리고 거울을 보며 기도를 하는 것
그래서 열심히 하고.. 토로는 잠시 미인수를 한잔 사마실까 했으나 음료 한잔치곤 비싼 가격에 눈물..
아직까지 미인수 얘기를 하는 걸 보면 나중에 교토가면 사줘야겠음 크크크크


본당 입구
이렇게 보는 왼쪽에 엔무스비 나무가 있다
뭐 우리 자매는 엔무스비 따위와는 인연도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라 아항~ 하고 지나침 크크크크
저 안에 들어가면 있는 복신에게 열심히 참배도 하고
여기는 한국이나 중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고 일본사람과 약간의 서양인 관광객들이 있었다
그래도 우린 유네스코 클리어를 언젠가는 이루겠다며 일부러 온 사람들이라
이런 조용한 환경이 진짜 좋았다
오전에 금각사의 바글바글함을 겪었더니.. 한산해야 교토지


미타라시가와의 초입에 있는 미타라시샤
여기서 아오이 마츠리때 사이오다이가 미소기 의식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름에는 여기를 들어가서 참배를 할 수 있는가보라
시모가모 경내를 흐르는 개울.. 미타라시가와에서 물이 흐르면서 보글보글하는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
바로바로 미타라시 당고
여기는 물부적을 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하는거 구경했는데
오미쿠지를 하는건지 안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종이를 저 개울에서 적시더라
그러면서 열심히 기도!! 그 다음에 매달기!!
신기방기 신기방기

그렇게 시모가모진자 참배를 마치고 다시 재빨리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야했다
엄마가 혼자서 너무 기다릴까봐
뭐 엄마한테 심심하면 동네 한바퀴 해봅슈!! 라고는 했지만....
그래서 이 근처에 사료호센이 있지만 가보지 못하고 다시 숙소행


교토대 농학부 인근에 있던 카페
뭔가 귀엽고 예뻐서 나중에 가보고 싶던 카페

숙소로 돌아왔는데 엄마가 없어!! 그리고 비와!!
잠시 엄마 어디로 갔을까 싶어서 돌아다녔는데 그 사이 엄마는 이미 숙소에.. ㅡㅡ
엄마는 혼자서 철학의 길을 다녀왔던 거였다
은각사 표지가 있었는데 그거 낼 간다며?? 그래서 다시 돌아왔지~ 라고 크크크크
그러면서 그 주변의 집이며 길이며 한적하고 깨끗하고 정원도 잘 되어있고 라며 감상퍼레이드
몰랐는데 엄마가 정원이 좋아서 들어가본 곳이 요지야카페 크크크크크



6. 끌리는 가게가 정답

그래서 엄마랑 차를 마시러 가기로 결심했다
요지야카페를 갈까 싶었는데 솔직히 요지야카페는 정원빨 말고는 평이해서
화과자를 먹을 수 있는 가게를 가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가 오다가 발견한 작은 화과자 찻집에 가보기로 했다
엄마한테 의향을 물어봤지만 어째서 우리 엄마는 의향이란게 없는걸까....
매사에 무관심해도 너무 무관심해
그렇다면 내 맘대로다!!!!


어쩌다가 우리 자매의 눈에 띈 작은 화과자 찻집인 사보 이치란
우리가 여기 간 시간이 5시였는데 5시 반에 마감이었다
그래서 어?? 어쩌지.. 하고 있었는데
가게 주인 언니가 나와서 화과자는 안남았는데 차라도 괜찮으면 들어오셔도 되요.. 라고 친절하게 말씀
내가 화과자는 하나도 안남았냐고 물어보니 딸기 다이후쿠만 2개 남았다고
그래서 아!! 그렇다면 그거라도 먹자!! 싶어서 일단 들어갔다
일단 우리나라 같았으면 주문 안돼요 안돼 이랬을텐데
너무 친절하게 이야기해줘서 날름 들어갔다
근데 이거 교토식 친절이었으면.. 완전 그건데.. 말은 그렇게하지만 들어오지마!! 였을텐데 크크크크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분위기는 더 좋았다


테이블도 있고 저 뒤처럼 다다미석도 있었는데 우린 테이블석으로
아.. 얼굴이 더 토실토실해졌네.. 큰일났네.. 엉엉


테이블 너머로는 저렇게 작은 정원이 꾸며져있다
엄마가 보고서 참 일본은 이런 걸 잘해놓는다고
나도 이렇게 작은 찻집도 작은 정원을 꾸며서 풍류를 갖추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주문한 말차
말차 거품내는 소리도 착착착착 들리고 참 좋더라
말차에는 와산본도 함께 나왔다
이거 엄청 달고 바로 녹으니까 와산본이겠지??
같이 놓고 먹어야 와산본과 라쿠간의 차이를 알 수 있을 듯....
암튼 큰 사발에 나오는 말차를 마셔보는 것도 처음이라서 좋았당


엄마는 카페오레, 토로는 말차라떼
그리고 두개남은 딸기 다이후쿠도 모두 주문
나 딸기 다이후쿠 처음 먹어보는데 안에 흰 앙금의 단맛과 딸기의 상큼함이 잘 어울렸다
그야말로 입에서 녹아 씹을것도 없이 사라졌다
커피도 맛있었는데 대박은 말차라떼
이게 대부분의 말차/녹차라떼들은 김맛이 난다
커피를 안먹고 싶을때 토로가 종종 시켜먹는데 이제껏 맛있는 곳이 한군데도 없었다
근데 드디어!! 교토에 와서야!! 김맛이 안나는 말차라떼를 마셨다!!
아니 김맛이 안나고 말차의 씁쓸하면서도 깊은 맛에 우유의 고소함이 함께 올라오더라니까
엄마는 내 말차를 마셔보고서는 이거 김맛나 크크크크크
근데 말차라떼는 전혀 안그렇더라 신기방기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은 주로 검은 팥앙금인데
일본의 화과자 가게에서의 딸기 다이후쿠는 주로 흰앙금이더라
맛도 맛인데 주인 언니가 친절하고 인상이 좋아서.. (뭔 상관이냐!!) 더 맛있었다
교토에 왜 이렇게 예쁜 언니들 많냐는 크크크크

그리고 저녁밥 시간이 되어서 저녁밥을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아침 산책때 보고서 뭐지?? 저 분위기.. 맘에 들어.. 라고 생각했던


브라운 식당에서 저녁밥을 먹기로 결정
이곳은 진짜 레알 동네식당인데 자리는 모두 다찌
조심스럼게 들어갔더니 와일드한 느낌의 주인장이 반겨주었다
엄마와 토로에게는 외국인용 영어, 한국어, 한자 메뉴판을 주셨다
내가 이런 동네식당에서 밥 먹는거 좋아하는데 여기 성공적이었다
딱 내가 원하던 동네식당의 그 맛
와일드해 보이지만 친절한 주인장 아저씨도 좋았다


내가 먹은 굴튀김을 얹은 드라이카레
나 원래 굴은 먹지도 않는 사람인데
메뉴에 있는 굴튀김을 보자마자 고로상이 팍 떠올라서 이걸 주문할 수 밖에 없었다
애초에 이 식당에 들어온것도 마치 고로상처럼 느낌이 팍 오길래 들어온 거니까 흐흣
결론적으로 역시 굴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먹어봐서 속이 시원하다
근데 먹다보니 나름 매력이 있었고 일단 드라이카레가 맛있었다


엄마가 먹은 야끼소바
이것도 맛있었다
엄마가 나폴리탄을 먹겠다고 했는데 토로가 야끼소바 한입 먹고싶다며 엄마에게 메뉴변경을 권했고
원래 강력하게 나폴리탄을 먹고싶었던 것도 아니었던 엄마는 면이면 괜찮아서 변경 크크크크
결과적으론 맛있었지롱


토로가 한입 먹고 찍은 오므라이스 크크크크
오므라이스랑 야끼소바에는 작은 샐러드가 함께 나왔다
이 오므라이스도 맛있었는데 우시지마가 떠오르는 맛이었다
우시지마가 맨날 먹는 오므라이스가 바로 이 맛일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맛있게 먹고 나왔다
마치 고로상이 된 것 같아서 즐거웠다
이 식당의 한쪽 벽은 만화책으로 가득 차있는데 점프같은건 신간을 챡챡 구비하시는 듯
내 옆에서 식사하시던 분은 밥 나오기 전에 만화책을 뽑아 읽고 계셨나보던데
밥 다 먹고 읽던 만화 마저 끝까지 다 읽으시고는 다시 책꽂이에 꽂고 가셨다
뭔가 재밌는 광경이었다
우리나라 식당에는 없는 그런 풍경이랄까

밥도 먹었으니 잠시 동네 산책보다는 철학의 길 산책
철학의 길 초입에서 명패랑 사진을 찍고 거슬러 돌아오는 코스
내일 아침 일찍 가긴 하지만 이렇게 사진찍을 여유는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찍자는 마음이었다
비가 왔다 안왔다 하다가 우리가 산책할때는 거의 안왔어서 럭키


여전히 있는 치과
저런 치과라면 가도 괜찮을 기분이야


엄마가 좋아하던 집의 담장 너머 까지 핀 꽃
엄마가 이 길에 있는 집들 다 너무 좋다면서 좋다좋다를 연발
아하 엄마는 명소보다는 이런식으로 동네산책을 좋아하는구나를 이때 깨달았다
이건 완전 토로쟝~


동네에 있는 가구점
가구점이라고 간판대신 저렇게 의자 달려있는게 재밌고 또 예쁘다
유리 문 위쪽의 글라스데코도 예쁘다

이렇게 동네 산책을 마치고서 잠깐 들어와서 쉬다가
버스카드를 활용하기 위해 버스타고 햐쿠만벤에 있는 다이코쿠에 갔지
여기에 동키에는 없던 사라사라 남성용이 있어서 아빠를 위해 구입
엄마도 휴대용 작은거 하나 사고
과자도 좀 구입하고 햐쿠만벤 다이코쿠 2층이 100엔 다이코쿠였는데 여기 신세계
과자며 커피며 가쓰오부시 이런거 잔뜩 한가득 샀는데 1400엔!! 미쳤다!!
로션티슈는 심지어 여기가 더 싸서 울었다 엉엉
돌아 올때는 비가 꽤 와서 쌀쌀했지만 그래도 쇼핑을 잘 마쳐서 다행
물론 엄마가 또 의욕없은 관심없음으로 일관하며 과자를 사서 빡치는 줄 알았지만....
하긴.. 엄마는 마트에 가는게 뭐가 없어서, 필요해서 가니까
우리처럼 심심하면 마트구경가서 뭐 집어오고 이런 캐릭터가 아니니까
여기서도 과자는 필요없지만 사는거니까 그럴 수도 있다
암튼 2박 3일동안 엄마의 캐릭터를 진짜 확실히 알게 되었다
30년간 아리까리했는데 이렇게 자유여행으로 오니까 확실히 알게 되네
엄마 아프기 전에 다녔으면 좋았을텐데.. 불효자식새끼는 웁니다.. 엉엉
숙소 돌아와 사케 잘 싸고 내 호로요이도 트렁크에 넣고 짐정리를 마쳤다
엄마에게 발바닥에 파스!! 무릎에 파스!! 붙여주고 나도 붙이고!!
어제 왔는데 내일 가야한다니 아숩다 아수워!!


마무리는 교토여행을 함께한 햇짠이 노트와!! 여기서까지.... 크크크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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