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 live, 예르마






2018년 3월 27일 금요일



로르카의 원작을 읽고 가고 싶었는데 국중까지 가야해서 결국 못 읽고 NT를 봤네
연출은 사이몬 스톤인데 스위스 출신의 젊은 연출가
살펴보니 영화도 연출하고 연극도 하는.. (아니 나의 롤모델..)
아무튼간 젊은 연출이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원작을 줄거리만 남기고 현대적으로 각색했고
연출도 맡았다
주인공인 예르마는 빌리 파이퍼
나는 처음 보는 배우인데 로로는 아는 배우였음 오호

보고 나서 제일 첨 든 생각은 아, 원작 너무 궁금해
뭐가 어떻게 얼만큼 바뀐건지 궁금하다
일단 NT버전은 진짜 레알 현대적이라서 그런 생각이 젤 먼저 든다

그리고 연기도 연기인데 무대가 맘에 들어서 역시 영빅이야 싶었다
유리로 사방을 싸고 그 안은 방이 되었다가 뒷마당이 되었다가 거실이 되기도 한다
무대 전환이 빨라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유리벽으로 표현된 관음증과 예르마의 삶에 둘러쳐진 보이지않는 벽에
무의식적으로 정해진 굴레, 그리고 행복한 가정이라는 기준에 집착하는 인간이 투영된 기분
내내 답답하기도 하면서 나와는 다르지라고 얘기하지만 또 우린 그 유리벽 안으로 들어간다
집에 오면서 로로와 이런저런 분석을 하며 올 수 밖에 없었던 무대와 연출이었다

그에 반해 스토리 자체는 평이할 정도다
연기로 강약 조절을 하지 않았다면 심심했을 것 같은
30대 초반의 여성이 애인과 함께 살며 전에는 생각지 않았던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데
이게 바로 비극의 시작이었음
그녀의 입장에서는 꽤 성공한 기자에 집도 구입했고 결혼을 염두에 둔 애인도 있고
현재 남부러울 것 없으니 이제 완벽하게 아름다운 가족을 꾸리고 싶은 것
그 정점을 찍는 것이 아이
정말로 아이를 원해서 아이를 갖고자 하는게 아니라 그 그림에 아이가 빠지면 안되기 때문에
아니 그런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당연히 자신이 그 그림의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없으면 안되는 것
그래서 완전히 그것에 매진하고 미쳐버린다
남편이 되는 애인은 어쩐지 그가 원한 것은 아이 그 자체가 아니라
여자가 원하는 아이, 여자가 원하는 것이기에 나도 원한다의 개념이었던 것 같다
만약 여자가 아이는 포기하고 개를 7마리 키우자고 했어도 그러자고 했을 사람
그러니 상황이 악화되어 가며 결국 균열은 큰 흠이 되고 사이를 쩍 갈라놓을 수밖에
이런 이야기는 뭐 자주 있어왔기에 결국 연기와 연출싸움이었네

연출의 제1미덕은 적합한 배우 캐스팅에 있으니
그 면에서 그래도 미덕이 지켜진 셈
그 배우가 연기력도 갖췄으니.. 다 된거지 뭐

별로 기대를 안하고 있어서 더 좋게 느껴진 부분도 있지만
역시 영빅 작품은 보고 배울것이 많아서 좋다

다음 NT는.... 아마도 강박관념과 헤다 가블러가 되겠지..
아.. 이보 반 호프 이번에는 제발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