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줄리엣과 줄리엣






2018년 4월 1일 막공


진짜 극장 오래간만에 간 것 같네
요즘 공연계에 진절머리가 나서 연극도 뮤지컬도 아무것도 안보러가는데
표가 생겨서 우연찮게 보러갔는데 막공이네 오잉
산울림 소극장에서 셰익스피어 고전극장이라고 시리즈를 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을 보는거는 처음인 것 같은데??
맨날 지나다기만 했지.. 아닌가.. 아주 오래전에 한번 본 적 있던가.. 암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과 줄리엣으로 변했음
두 주인공이 반대에 부딪힌 비극적인 사랑을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반대가 집안이 원수라서가 아니라 성별이 같기 때문이라는 점이 다르다
뭐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모양새가 이쪽이 더 느낌이 강한지라 살짝만 터치해도 달라지긴 한다
(따지고보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게 어디있겠냐..)
그 외에는 원작의 포인트며 줄거리를 다 따라가고 유명한 대사들도 그대로 다 등장한다

일단은 기대고 뭐고 아무것도 정보도 없이 보러 간거라
특별히 나쁘지도 않았지만 나한테는 크게 좋다는 생각도 없었다
왜냐고?? 나는 바로 전에 예르마를 봤으니까..
이 공연을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셰익스피어는 참.. 대단한 사람이다.. 라는 것
400년이 지난 지금도 인간의 감정을 정확하게 흔들어대는 대사와 플롯을 써냈으니
바로 그 점이 내가 셰익스피어를 좋아하지 않는 점이지.. 뭔가 짜증나 큭
정확한 지점에서 사람들이 감정의 동요를 보이는게 무섭지
뭐 그건 그거고

이 공연의 큰 역할은 사랑의 경계선을 조금 허물으려 노력한 점이 아닐까
워낙에 이런 게 없으니까
대학로에 넘쳐나는 게이극들이 소비용BL이 너무 많은데 비해 진지한 이야기가 없는데
반대인 여성동성애를 다룬 작품은 뭐 찾아볼래야 워낙 없어

아쉬운 건.. 역시 연기지 뭐..
이거야 소극장 연극의 고질적인 문제기도 한데
배우들이 큰극장 작은극장을 골고루 해야 달라지는 부분
근데 배우들 맘대로 그게 되나
어차피 한국에서 대극장 연극이것도 맨날 하는 사람만 하고 가뭄에 콩나듯 올라오고
그나마도 현대희곡은 별로 없고 희랍비극쪽의 비중이 높고
어쨌거나 배우들 연기톤이.. 특히 줄리엣 몬태규.. 눈알연기와 톤이.. 튀는 기분
근데 열흘이나 공연했고 내가 본게 막공인데 두 줄리엣 케미가 안느껴지는 건 어쩌지



뭐 이렇게 아무말이나 적었냐
더 아무말 쓰기 전에 마무리해야겠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