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20 일본 사가 : 먹고 비맞고 산책하고 day 2




1. 여정

사가 - 다케오 (미후네야마라쿠엔 - 다케오신사 - 다케오도서관 - 로몬) - 아리타 - 사가 (벌룬뮤지엄)



2. 비는 내리고 기온은 떨어지고

다케오 가는 JR시간표는 어제 사가역에서 확인해두었지만
혹시 몰라서 하이퍼디아 어플에서 환승시간이랑 다시 한번 찾아서 확인했다
JR만 이용할 거라서 내리면 계속 다음번 기차 시간표 찍어두는게 일이었다 큭
매번 표 끊는게 귀찮을 것 같아서 스이카 가져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IC카드 불가능 지역같았다
역시 가서 보니 사가역까지는 가능한데 사가에서 다케오, 아리타 이쪽 구간은 IC불가능
사가에서 찍을 수는 있는데 다케오나 아리타에서 찍고 내릴 수가 없는것
무인역도 있는지라 표를 차장님께 주고 내리는 역도 있어서....

토요코인의 조식으로 톤지루가 있어서 따땃하게 오니기리와 함께 흡입하고 출발
날씨가 꽤 쌀쌀해서 진짜 곤란했다
아니 나는 한국이랑 비슷할거라고 생각하고 옷을 챙겼는데 여기 급 기온하강.. 어쩔..
그래서 있는 옷 다 껴입음
반팔 위에 긴팔 셔츠 입고 그 위에 바람막이 입었는데도 썰렁해서 안에 비옷까지 껴입음
역시 비닐이 하나 있으니 덜 춥네 크크크크

사가역에 사람이 많았는데 많이들 사가역에서 내려서 정작 다케오가는 기차는 비고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학생들이었다
다케오까지는 한방에 갈 수 없어서 히젠야마구치에서 사세보선으로 환승해야 한다
이 시간 잘 맞추려고 긴장하고 타고 있었지 크크크

히젠야마구치에서 사세보선으로 갈아탔는데 여긴 사람이 꽤 있음
로로와 따로 앉아서 가게 되었는데 내 옆자리 계신 분이 한국어 공부책을 보고 있었다
오오!! 뭔가 반갑네
근데 이어폰까지 끼고 계셔서 내가 오지랖떨지는 못했다



3. 아쉽지만 평화로운 다케오

첫번째 목표는 미후네야마 라쿠엔
사실 여기 오려고 다케오 온 거나 다름이 없다
원래 규슈지역에 올해 벚꽃 개화가 빠르다고 해서 약간 기대했는데
비오고 졸 추워서 피려던 꽃도 도로 지겠더라 크크
다케오역은 아직 인포 오픈도 안한 아주 이른 시간
그래도 밖에 있는 지도 챙기고 아리타 가는 시간표도 찍어녾고 미후네야마로 갔다
버스타고 가면 되는데 웬만하면 버스를 타지 않는 나는 당연히 걸어서!!
구글맵으로 미리 길을 예습하고 왔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다케오 신사쪽 길로 갈 수도 있는데 미후네야마 먼저 갔다가 다케오로 갈꺼라서 빙 돌아가는 루트를 선택


그래도 표를 끊고 들어가는데 원래 이 시즌이 개화시즌이라 입장료가 600엔인데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서 500엔으로 100엔 할인.. 오잉..


아니 꽃이 피었으면 얼마나 예뻤겠어 흑


위에서 내려다본 다케오
자연경관 좋아하고 풀과 꽃 좋아하는 자매는 미후네야마 라쿠엔이 좋았다고 한다


연못 쪽에 작은 찻집이 있는데 꽃이 피었다면 진짜 신선놀음이었을텐데
아침 일찍인데다 꽃도 없고 일단 너무 추워
그래도 여기서 말차와 당고세트 먹는게 우리의 계획이어서 그냥 먹었음
뭐 맛은 평범하고 가격은 략간 창렬이지만 그래도 뭐 이정도면 선방이지
조용하고 평화로운 조금 따뜻했으면 아주 좋았을 미후네야마 라쿠엔

다케오 신사로 고고
온 길과는 반대편 길로 올라갔다
이쪽이 인도는 없고 차도이긴 하나.. 차도 그렇게 많이 다니진 않아서 괜찮았다


다케오 신사에 간 이유는 뭐 있나 이거 3000년 녹나무 보러 갔지
약간 으스스한 느낌도 드는데 어쨌든 3000년을 살아남았다니까 영험하겠지 싶어서
열심히 건강기원을 하고 왔다


그리고 바로 건너편에 있는 다케오 도서관을 지나 다케오 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뭐 유명한 다케오 도서관이고 원래 우리는 여행가면 도서관을 종종 들어가보니까 여기도
본관도 너무 좋은데 여기 어린이 도서관도 너무 좋더라
건물과 어울리는 2층의 카페도 좋고 밝은 분위기도 좋고


고양이 만나서 잠깐 친한척도 해보고....


해가 잠깐 나고.. 아리타 가는 기차가 올때까지는 30분이 남았다
그래서 후다닥 뛰어가서 로몬을 보고 오기로 했다
하수도 뚜껑이 로몬이었어서 로로가 아무래도 로몬을 실물로 보고 싶다고 했지
다케오 역에도 로몬 모형이 서있으니까 사방천지가 로몬 크크크
출발할때는 호기롭게 뭐 시간 넉넉해 이랬는데 막상 걷기 시작하니까 완전 긴장되서 달렸다
꺅 하고 보고 오고 꺅 하고 다시 돌아왔다 크크크

사가규 에키벤을 먹을까 생각했는데 고기를 먹고 싶지 않고 배도 안고파서 스킵하고
먹는 것은 아리타에서 먹기로 함



4. 날씨 때문인가 평일이기 때문인가 실망스런 아리타

여러가지 안 중에서 카미아리타역에서 아리타역으로 걸어가며 보는 것으로 결정
아리타 역에 가서 갤러리 아리타에서 점심을 먹고 좀 더 아리타역 주변을 구경하고
아리타 역에서 사가로 복귀하는 플랜

그러나

이게 무슨 일이야
날씨가 안좋은 것은 그렇다고 해도 문 연 가게가 거의 없어
열린건 점심때라서 라면가게야
아니 다들 점심 먹고 가게 여는거야??
이럴거면 괜히 카미아리타에서 내렸자나 엉엉
문 열린 가게는 들어갔다가 괜히 그릇 깰까봐 무섭
그리고 사람이 너무 없으니까 가게 들어가기도 좀 그렇고
허탈하니 갑자기 몰려오는 배고픔
갤러리 아리타를 향해 가는데 아니 여긴 또 왜 이래
원래는 그릇 파는 곳에서 식당도 겸했는데 그 갤러리 쪽이 공사중이라 옆의 별관으로 식사처가 이동
아.. 불길한 예감..

여기 갤러리 아리타에서 밥먹으려고 했던 것은
뭐 아리타 고젠은 뭐 20명 안에 못 들것 같아서 애초에 포기했고
헬로키티 커피잔에 차 마시려고 한거였는데 별관은 갤러리보다 훨씬 작기때문에
쓸 수 있는 커피잔의 구색이 내가 알고 있던 것 보다 많지 않았다
고로!! 헬로키티 커피잔이 없어!! 뷁!!
아니 이런 젠장
거기다가 단체가 있고 이래서 거의 한시간은 기다렸다
아.. 대박.. 내가 한시간을 기다려서 밥을 먹다니..
여긴 일단 맛보다는 아리타야끼에 밥을 먹는다는데 의미가 있고
솔직히 이 가격에 맛이 없으면 안됨


내가 시킨건 가라아게 정식
로로는 고도후 정식
위의 커피잔은 내가 고른 토끼
밑에는 로로가 고른 피리부는 남자
자매 취향 오묘하게 갈리는 지점 보소 크크크크

암튼 도자기 사고 싶었는데 도통 분위기가 별로야
이거 4월 말에 도자기축제때나 와야지 살 수 있을 듯 하다
아니 차도 없는 내가 트레져헌팅을 갈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 실망스러운 기분을 잔뜩 가지고 그냥 아리타역으로 왔더니 15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아 딱 알맞게 도착했네
여기서 야끼카레와 미니 그릇을 팔던데 도라에몽.. 아.. 사고 싶었는데.. 뭔가 기분이 그냥그런 상황이라
살 마음이 강하게 들지 않았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니까 내가 멍충했어
담에 가면 야끼카레와 그릇을 득템해야지

돌아오는 기차는 아주 때마침 나이스한 타이밍으로 토스행이라서 히젠야마구치에서
갈아타지 않아도 되는 편이었다
이때부터 비가 꽤나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역에 들어와있어서 비를 맞지 않았고 기차를 탔으니 춥지만 문제는 없다
역시 재난을 피해가는 운이 쪼금 있다니까



5. 비오는 오후, 사가

아침 일찍 일어나고 추위에 시달려서인지 기차에 타서 앉자마자 딥슬립
엄청 한참 잤다가 깼는데 어라?? 아직 히젠야마구치도 아니네??
내가 잠든 사이 대체 이 기차엔 무슨 일이 생겼었는가!!
아직도 거세게 비가 내리고 사가도 마찬가지.. 사가역 도착하니 3시쯤 되었다
숙소 들어가지 말고 일단 가까운 모리드럭에 가서 살거를 좀 체크하고 돌아가기로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는 쇼핑리스트 크크크크크
빈칸보소 크크크크
암튼 이런 노력을 하고.. 벌룬뮤지엄에 기념품 구경하러 갔다
벌룬뮤지엄 자체는 안갔는데 나중에 열기구 페스타 할때 올 예정이라 그다지 뮤지엄은 끌리지 않았고
여기 기념품이 있을까 싶어서 마그넷도 사고.. 하려고 왔는데..
사가시 기념품 일 좀 합시다.. 대실망의 대잔치
에라.. 망했네.. 하는 기분으로.. 오늘은 되는 일이 없군.. 하며 타마야에 도시락사러 갔는데!!
뜨악!! 타마야 휴일!! 난 저녁밥 뭐 먹지
비도 오고 추워 죽겠는데 눈물을 흘리며 호텔로 돌아가던 길에....


앗!!!! 시루코 잇페이 발견!!
아 신난다~ 근데 5시 25분.. 6시까지 영업인데 괜찮을까..
슬그머니 문을 열고 물어봤더니 니들이 6시 안에 먹을 수만 있다면 상관없대서 욥욥 하고 안착
잇페이는 아와젠이 유명한 60년 전통의 가게
우리는 아와젠과 춥지만 보니까 먹고 싶어진 안미츠를 주문


아 이런거 너무 좋다 쇼와풍
안미츠는 달고 시원해서 맛있었고 진짜 아와젠이 대박
따뜻하고 고소하고 달고 암튼 너무 맛있음
로로가 아와젠 먹고 신세계를 만나서 요즘에 밤에 쌀쌀하면 아와젠 먹고 싶다고 크크
자매가 맨날 아와젠 아와젠 이러면서 먹고 싶음을 소비하고 있는 중

가게 주인장이 틀어놓은 TV프로그램은.. 스모경기..
스모경기를 보며.. 쇼와풍가게에서 안미츠와 아와젠을 먹었네

이거 먹고 나니 배불러서 저녁은 세이유에서 라면과 각종 먹거리를 사 숙소에서 먹음


돈베이 미니 딱 좋다
닛신 라면은 맛있는데 짜.. 리를빗 기름지고..
근데 저 미니는 딱 그런 기분이 들기 전에 다 먹을 수 있어너 넘 좋음
저런거 사와서 먹고 다시 나가 모리드럭에서 면세쇼핑을 마치고 돌아왔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물건이 줄어가는 세이유에서 커피도 사오고
그릇 사려고 가져온 신문지와 뽁뽁이들은 모두 호로요이 싸는데 쓰였다는 슬픈 이야기..
이번 호로요이들은 제발 터지지 말고 무사히 가자.. 흑

추워서 힘들었던 하루가 끝나고.. 내일은 비가와도 사가 시내에 있을 거니까 조금 널널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나는 또.. 힘든 내일을 보내게 된다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