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21 일본 사가 : 먹고 비맞고 산책하고 day 3





1. 여정

사가 (에비스&스위츠 산책 - 모라쥬 - 현립미술관 - 사가성 혼마루 역사관 - 사가현청 라이트쇼 - 라운드원)



2. 우중 과자 산책


아니 비가 이렇게 올 일이야??
어제보다 더 많이 오네.. 어제와 오늘의 일정을 바꿨어야 했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지만
이미 어제는 지났고 오늘은 오늘의 일을 해야만한다
내가 바랐던 풍경은 여유롭게 에비스 상과 사진찍으며 스위츠 투어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비가 오면서 산책이 아니라 퀘스트가 되어버렸어 엉엉


어쨌거나 사가에 온 가장 큰 목적인 에비스&스위츠 산책
사가역에 있는 관광인포메이션센터에 가면 500엔에 구입할 수 있고
큰길을 따라 있는 4군데의 화과자점에서 대표상품을 하나씩 맛볼 수 있다
갈때마다 하얀 칸에 도장이나 스티커를 붙여주고 밑부분 쿠폰을 떼어가니
가게 들어가서 저 티켓 통째로 내밀면 알아서 붙이고 떼어간다
가게에서 앉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고 그냥 포장해주는 곳이 있는데 가게별로 따로 적어놓겠다


우리가 처음 간 가게는 무라오카야
무라오카야의 대표상품은 사가니시키
여기도 앉아서 먹을 수 있는데 비가 너무 왔고 처음 들어간 가게였던 관계로 먹고 가겠단 얘기를 못함
일단 먼저 얘기하지 않으면 알아서 포장을 해주기 때문에 타이밍을 못맞춘것도 있음


호텔에서 먹으며 찍어본 사가니시키
약간 식감이 매우 무거운 카스테라 느낌인데.. 사가 직물인 니시키의 무늬를 형상화한 과자
전체적으로 달고 달다 데헷
엄빠 선물로 한곽 팥맛과 녹차맛이 곽으로 들어있는 2개들이 상자로 드렸는데
크게 불만없이 먹을만하다는 평이었다


그 다음 가게는 내 최애가게 야토지덴키치
이곳에서는 무카시요깡이라는 사가 특산 양갱을 파는데 겉면이 단단한 설탕으로 쌓여있다
안의 양갱식감도 일반 우리가 먹던 양갱과는 약간 다르게 상당히 부드럽다


가게가 작아 테이블이 하나밖에 없는데 일단 들어가면 무조건 앉으라고 안내해주심
벌써 플러스 1점
우리는 두명이라 두세트
주는 양갱은 작게 만든 히토구치 무카시요깡 즉, 한입양갱
반씩 잘라 두가지 맛으로 주심
계절별로 나오는 맛이 한가지 있고 스테디상품으로는 역시 팥, 녹차, 흰앙금이 있다
이렇게 가게에서 한개 먹고 있으면 판매상품인 한입양갱 작은봉지 (2개입) 를 준다


요로케!! 저 안에 온놈인 한입양갱이 사탕처럼 포장되어 2개 들어있다
맛은 두개가 다르게 구성
여러가지 맛이 8개인가 들어있는 한입양갱 큰봉지 2개를 사고 덩어리로 된 팥양갱도 하나 삼
물론 이날은 먹기만 하고 모든 오미야게는 다 다음날 샀음
아빠가 양갱을 좋아하는데 예전에 도쿄에서 토라야 양갱을 사다드렸는데도 별로라 하셨기에
이번에도 내 입에 딱 맛있는 양갱이길래 엄빠 선물용으로는 맛보기 정도만 가능한걸로 샀음
덩어리는 잘라 먹어야하는데 울 엄빠가 이걸 잘라먹는 수고를 달가워할리가 없어 크크크크
암튼 나 이거 너무 좋아함
이거 먹으러 사가 가고 싶을 정도임
겉면의 사각사각한 설탕과 안의 팥의 뭉개짐이 아주 환상적으로 달고 맛있음 꺄꺅 먹고싶어!!!!


세번째 가게는 무라오카소혼포
이곳의 대표상품은 도라야키 아니고 토라야키
구운 겉면의 무늬가 호랑이 무늬같다고 토라야키라고 한다고
여기서는 내가 먹고 간다고 말해서 친절하게 가져다주셨다


안에 핑크색 팥이 들어있는 (레알 핑크색임!!) 토라야키 한봉지를 받았습니다
날씨가 추운데다 비도 엄청 오고 우리는 추워서 비닐우비에 뭐에 껴입고 있어서
가게 들어갈때마다 진짜 민폐가 쩔어서 민망했다 흑흑
토라야키는 역시나 달고 촉촉하니 맛있었습니다
엄빠에게는 토라야키와 앙금파이가 5개씩 들어있는 10개인가 12개인가 들이 세트를 사다드림
평소 팥빵을 좋아하는.. (팥빵 밤식빵만 먹는..) 아빠는 무라오카소혼포 상자를 가장 좋아했다고 엄마가 전해줌


마지막은 (벌써!!) 기타지마
여기는 마루보로라는 빵도 아니고 쿠키도 아닌 과자가 유명함
먹고 갈 곳도 마땅치않고 사가현 인근과 후쿠오카현까지 알려진 가게다보니 손님이 꽤 있어서
먹고간다는 얘기도 안했고 물어보지 않고 바로 포장해주시더라는


저 접시에 있는 것 처럼 생긴 과자가 마루보로
한개씩 개별포장 된 마루보로 하나를 받아서 일단 가방에 넣고 나왔다
호텔에서 먹어보는데 뭐라고 하지.. 완전 눅눅해진 커다란 쿠키 같은 식감이었다
이거 후쿠오카현까지 유명해지는데는 이유가 있다 생각해보니까
내가 후쿠오카에서 사먹은 수많은 오미야게들을 떠올려보라!!
살짝 눅눅한 식감에 버터맛.. 어딘지 어색한 기분이 드는 맛까지.. 후쿠오카 스타일임
이건 따로 사지 않았어.. 왜냐면 내 입에 별로 맞지 않아서.. 또잉 크크크

근데 이날이 춘분이라 휴일이었음
나중에 되어서야 알았지만.. 휴일이라 벌룬뮤지엄에서 과자 행사를 하는데 갓 구운 마루보로를 나눠주고 있었다
거기가서 냠 받아 먹었는데.. 헐.. 이게 웰케 맛있어??
이랬으니 나중에 식은 마루보로가 맛이 없었지..
뜨거운 버터는 언제나 맛있는 법이란다 크크크



3. 로만자에서 시실리안 라이스를

이렇게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느라 이미 신발은 척 투더 척
그래도 살짝 그친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3월 내내 사가는 히나마츠리를 하느라고 옛 건물들이 있는 거리가 난리였다
원래 웬만한 이 옛건물 거리는 무료관람인데 안데 히나장식을 해 놓아서 3월 한달간 유료
근데 비라도 안왔으면 내가 다 들어가봤을텐데 비도 오고
이미 가게들을 들어가면서 얼마나 이런 차림으로 들어갔다 나오는게 힘든지 알고 있었다
옛 건물들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니 더 귀찮음..


또 중간중간 에비스 기념품 받으려고 에비스 상과 사진찍고 다녀서 기진맥진 상태
아.. 에비스 산책은 과자티켓 살때 받은 핑크색 책자와 에비스 상, 그리고 내가 함께 인증샷을 찍으면 됨
인증샷 3장을 모아서 에비스 스테이션에 가면 핑크색 책자 뒤에 도장을 찍어주고
간단한 기념품.. 엽서와 캔뱃지를 받을 수 있다
근데 일단 그냥 들르기만 해도 캔뱃지 주시는 듯
도장은 안 찍어주지만
왜냐면 로로는 사진 안찍어도 내가 받을 때 핀뱃지 하나 더 주셨거든 크크크크
이 에비스 스테이션에는 할아버지들이 안내와 지킴이를 하고 계시므로 인정이 넘침
이때 받은 에비스 캔뱃지 하나는 보관 하나는 무지에서 산 륙색에 꽂아놓았다
에비스 스테이션에 있는 일본 유일의 에비스 히나단 크크크크 (할아버지 설명이셨다 큭)

때는 점심시간이므로 시실리안 라이스를 먹기로 함
사가에 유명한 것 중에 하나가 또 시실리안 라이스.. 왜 때문인지는 모름..
저 멀리 이탈리아의 시실리와 사가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러 식당이 있는데 우리는 고택단지 안에 있는 구 코가은행 내의 식당 로만자로 결정
그냥 레트로한 분위기에서 먹고 싶었으니까요


식당은 입구가 따로 있기에 입장료는 안냄
당연히 연결된 코가은행 내는 봉으로 막아져있음
점심때라 사람이 있어서 잠깐 대기 (아.. 휴일이지..)
로만자는 런치타임에만 식사를 운영하고 그외엔 간단한 카페류만 가능함
그리고 런치에는 식사를 주문하면 음료도 하나 고를 수 있더라
우리는 둘 다 시실리안 라이스를 주문하고 음료는 진저에일과 사과주스로 고름
음료는 식사 후에 달라고 할 수도 있고 식사와 같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짜잔~ 시실리안 라이스 등장~
밥 위에 로스트 비프가 있고 그 위에 각종 야채 + 발사믹과 바질페스토가 뿌려짐
구성은 거의 비빔밥.. 밥+고기+야채+소스 니까..
알러지때문에 생야채에 아차!! 했지만 늦었어.. 모르고 시켰냐?? 알면서 시켰으면서 크크크
뭐 맛은 발사믹과 바질페스토 맛
어쨌든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먹고 소화시킨다며 비도 약간 그쳤으니 신나서 걸어서 모라쥬로 갔다
당연히 극장에서 전단지 가져오고.. (왜 내가 갈때는 내가 기대하는 영화 홍보시기가 안맞지??)
애니메이트에서 엘홀더 넣는 클리어파일을 좀 더 구매함
이제 이 파일 우리집에 4개다~ 너무 신나~
그리고 서점 구경하고 다시 사가 중심부로 돌아왔다



4. 비가 오지만 좀 더 걸어볼까??

사가성 혼마루 역사관에 도착할때쯤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적당히 말랐던 옷이며 신발이 다시 축축 엉엉
휴일이라 역사관에는 사람.. 특히 어린이가 많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해서 귀찮았는데 그냥 잠깐 귀찮기로.. 옷도 다 벗어서 비닐어 넣어야했다..
우린 비닐을 겹쳐입고 있으니까 흑
근데 다다미 엄청 발시리네.. 동상걸리는 줄
날씨 따뜻하고 한가할 때 오고잡다

그리고 그 옆에는 현립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다
화장실도 갈 겸 잠시 들렀는데 두 건물이 이어져있다


두 건물을 잇는 복도 공간이 맘에 들었다
박물관 쪽에 있는 카페테리아도 좋아보였는데 지금은 먹을 타임이 아니라...

저녁밥은 타마야에서 도시락 사 먹기로 결정
가는 길은 수로를 따라서~
이 주변은 다 수로라서 갓파 동상이 많음
벌룬뮤지엄 주변 수로를 따라 쭉 오면 구경할 수 있고 그 끝부분에 사가신사가 위치한다
우리는 거꾸로 가서 사가신사부터 벌룬뮤지엄까지


이런.. 갓파들이 잔뜩!!


그렇게 도착한 벌룬뮤지엄
무슨 맨날 벌룬뮤지엄 들어갔다가 마그넷 고민하고 나옴 크크크크
마지막날 결국 여기서 친구에게 줄 마그넷을 샀다.. 도저히 살게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마그넷 모으는 사람에게는 살 것 없는 동네인 사가.. 흑
마그넷은 사가벤이 써진 동그란 캔마그넷으로

타마야가 생각보다 뭐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세이유에서 저녁밥을 샀다


드디어 제가 아지후라이를 먹어보았습니다!!
팥밥에 고마시오 뿌려먹으니까 맛있네?? 나 팥밥 안먹었는데 앞으로 이렇게 먹어봐야겠다
오후라서 할인도 붙어있고 신남
냠냠찹찹하고 디저트도 챙겨먹었지만 마음 속에서는 또 김치가 먹고 싶음이 스멀스멀
로로가 아재라며 낄낄거리고 흑


이렇게 비가 좀 그쳤네.. 아침에도 이래주지 그랬니?? 싫었니??
짐 정리도 하고 일기도 밀린거 쓰다보니 해가 훅 졌다



5. 평화를 주는 현청 라이트쇼


여긴 낮에 찍은 현청
저 흰 건물의 꼭대기에서 라이트쇼를 한다
밤에 컴컴한 와중에 가다보면 저기만 파랗게 빛나고 있으니 모를 수가 없다
사가는 높은 건물이 없어서 18층인가 되는 저 현청꼭대기 전망대가 높은 건물이다
저기서 보면 사가가 한눈에 가려지는 것 없이 잘 보인다
너무 좋아 엉엉
딱 가면 불 켜진 곳이 한 군데 밖에 없고 전망대 가는 길의 입간판도 서있어서 입구 못찾을수가 없다

뭐 가는 길에 좀 무서운 일이 있었지만.. 섬뜩..


별이 빛나는 밤의 수족관
통 유리에 프로젝션을 쏘는 15분 정도의 프로젝터 맵핑쇼
저 뒤로 점점이 집과 건물의 불빛이 비치고 그 위로 별이 만드는 바다가 펼쳐진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보다보면 상당히 평화로운 기분이 든다
홀린듯이 두번이나 보고 있었네


뱅 둘러서 뒤편으로 가면 터치식 맵핑도 있다
유리에 손을 대면 그걸 인식해서 터치한 곳 주변으로 별이 팡팡 터진다
이거 신나서 한참을 둘이 하면서 즐거워했네
진짜 평화로워진 마음을 갖고 있다보니 이게 별거 아니지만 너무 즐거운거임
전망대에 레스토랑도 있고 여기서도 시실리안 라이스를 판다
나중에는 여기서 먹어볼까

작게 기념품샵도 있는데 여기서 나의 기념품을 득템
사가에서는 연필도 없고.. 엘홀더도 없고.. (방울안달린) 스트랩도 없어서 슬펐는데
여기에 엘홀더가 뚜악!!


심지어 내가 아주 만족한 프로젝션 쇼 엘홀더에 저기 현청도 떡하니 있으니 너무 좋잖아
신나서 이거 보자마자 악!! 엘홀더다!! 이러면서 사버렸다
아 뿌듯해

그리고 현청을 나와서 춥지만 바로 숙소복귀는 아쉬워서 라운드원에 가기로 했다


두 번째 가는 길이라서 훨씬 빨리 도착했다
여기서 인형뽑기도 도전했는데 다 망하고.. 돌아다니다보니 비시바시가 있다!!
딱 500엔 쓸때까지만 하자..고 마음먹고 그만큼만 하다가 나옴
오래간만에 하니까 너무 재미써

시간도 순삭이고 돈도 순삭이야 크크크크
동키에서 이로하스 백도맛 사서 숙소로 복귀

 
일반 복숭아맛보다 훨씬 복숭아맛이 강한데 레알 백도맛임
내가 복숭아 매니아라서 그런지 훨씬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신나 신나
그러나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너무 슬프다
이 허전하고 슬픈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