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13 일본 시모노세키 : 또 한번의 도피여행 마지막날





1. 여정

13일 : 시모노세키 (유즈하우스 - 카라토시장) - 간몬해저터널 - 모지코 - 간몬해저터널 - 간몬워프 - 해향관 - 시모노세키항
14일 : 부산항 - 부산역 - 서울역



2. 느긋하게 마지막 날의 아침을

어쩐지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나의 속을 뒤집었다
뭘 먹어도 구역질이 자꾸 나서.. 힘듬..
아.. 커피마시고 싶다.. 아이스로..

체크아웃하고 짐을 프론트에 맡기고 터미널에 오픈시간 체크하러 갔다
티켓카운터는 1시에 오픈하고 탑승은 6시 30분부터 한다
이거 티켓 받을때 한시간 전까지 티켓발권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고로 5시까지 티켓 발권해야하는거
그 전에만 하면 상관없은 1시부터 5시 사이에 받으면 되고
일찍하나 늦게하나 내가 배정받을 객실이 달라지는게 아니다
1시에 티켓카운터 오픈할때 이미 표가 나 나와있고 내가 예약증내고 찾으러 가면
나와있는 표 중에서 내 이름을 찾아주는거라
일찍가서 발권하면 뭐 좋은 방이 되고 그러는게 아님
이걸 어떻게 알았냐면 돌아오는 우리 방이 12인실인가 그랬는데
우린 되게 일찍가서 발권했고 같은 방의 아주머니 4인은 5시 거의 다되어서 발권받았다는 얘길 들었는데
같은 방이었거든
그 아주머니들이 늦게 티켓 찾아서 인원 많은 방이라고 꿍얼거렸는데 아니에요.. 전 2시에 받았거든요..

암튼

정보를 다 확인하고 한산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일기를 좀 쓰기로 했다
가라토 시장 구경도 해야하니까


크 날씨 오졌다


커피를 마실 곳은 궁금했던 유즈하우스로
1층은 카페겸 로비, 2층은 카페 좌석, 3층부터 그 위로는 게스트하우스
베란다 같은 야외좌석은 간몬해협을 바라볼 수 있다
근데 바람이 너무 불고 햇빛이 너무 쨍해서 우리는 잠깐 바람쐬고 실내좌석으로 들어왔다
일기써야하니까


실내 좌석도 넓고 쾌적하고 좋다
커피 맛은 뭐 그냥그래요.. 맛은 없지만.. 뭔가 편안한 기분이 드는 것으로 퉁친다
한참 일기도 쓰고 쉬고 있자니 점심때가 되길래 가라토시장 구경갔다


아 근데 여기 내 스타일이 아니다
사람도 너무 많은 것은 둘째치고 원래가 어시장이다보니까 비린내가 장난 아님
그래서 안그래도 속이 안 좋은 찰나.. 비위가 확 상해버렸다..
흑.. 우리 점심은 모지코가서 야끼카레 먹을까??


이거 먹으려고 금요일 리턴을 한건데.. 뭐 안봤으면 몰랐던걸테니까 그게그거긴해
다시 올라와서 간몬해저터널을 오늘 또 건너게 되었다
원래는 코가네무시에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아니 왜 휴일??
내가 알아볼때는 비정기휴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아닌가.. 아.. 어쩌지..
이렇게 되다니.. 뭔가 안풀리네..


어쩐지 안풀리는 일정을 보니 아무 식당 들어갔다간 망할 각이어라
그래서 유명한데로 가자.. 차라리.. 싶어서 모지코 맥주공방에 갔다
1층은 비어홀이고 식사는 2층인가 3층인가에서 하더라
들어가면 식사할거라고 하면 알려줌


그냥 야끼카레와 맥주가 들어간 야끼카레 하나씩 시켰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야끼카레가 더 맛있었다
이 맛에 비하면 좀 비싼 가격.. 역시 안풀리려나봐

밥 먹고 잠깐 모지코 한바퀴 돌고 다시 간몬해협 건너 시모노세키로 돌아왔다



3. 산책보다 쉬고 싶어라

이틀간 너무 돌아다녔나.. 오늘은 쉬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시모노세키로 돌아와서 간몬워프 기념품샵에서 내 기념품을 탐색했다
야마구치 한정 키티 스트랩이 있긴 했는데.. 뭔가 아쉬워
연필도 있었는데 야마구치 귤도 모르고.. 암튼 사기엔 뭔가 아쉽고 시모노세키 색깔이 없어서..
나는 아직 야마구치를 모른다
다음에 한번 더 야마구치 여행을 가면 그때 가서 사오리라

해향관에 가서 뭐라도 다시 구경할까
해향관 기념품샵을 샅샅이 뒤지다가 내맘에 딱인 엘홀더를 발견


시모노세키라는 지역색!!
그림의 면면을 살펴보면.. 복어!! 이루카!! 개복치!! 간몬대교!!
아니 이거야 이거
근데 왜 이건 껍데기도 없이 파냐.. 다른건 껍데기 비닐 있던데 흑

이걸 사서 터미널로 와서 티켓 발권받고 살거 좀 더 샀다
배에서 먹을 저녁밥과 내일 아침밥을 구매해야했는데 그건 직전에 사기로하고 일단은 쉬자
JR시모노세키 역안에 산마르코 카페가 있는데 아니 여기 초코크로가 유명하다면서요??
근데 내가 예전에 그걸 모르고 먹지를 못하고 왔네??
그럼 때는 지금이다!!
도쿄에선 어버버했지만 지금은 과거의 내가 아니다!!
그렇게 나는 파르페와 라떼, 초코크로를 시켰지


아니 웬만한 한국 카페에서 파르페 좀 팔아주면 안돼요??
아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라도..
초코바나나 파르페 맛있었고
초코크로 너는 앞으로 내 사랑이 되어라 큭
이거 먹으면서 남은 일기 또 썼다..
대체 얼마나 밀린거냐.. 애초에 쓰질 않았던게 아니냐

5시 되기 전에 카페를 나와서 숙소에 짐찾아오고 다이마루에서 도시락을 구입했다
원래 참치초밥이랑 소금빵을 사러 간건데 둘 다 없어
1차, 2차 멘붕에 빠져서 뱅글뱅글 돌다가
고기구이 도시락와 할인중인 칠리새우 도시락을 샀는데 이거 맛있고 좋잖아
잘 샀다
아침에 먹을 빵은 선리브에서 추가로 구매했다
아사히 드라이 제로가 식스팩이 있어서 얼른 사고 빵도 사고 젤리도 사고 과자도 더 사고 돈베이도 또 얹고
아 이게 뭐야 크크크크

무거운 짐들을 바리바리 들고 6시 15분에 터미널 다시 도착
시모노세키 항에서는 단체와 개인의 줄을 따로 세운다
이미 티켓발권하러 왔을때 보따리상 짐은 미리 줄을 서 있었다는 무서운 사실..
개인여행객 줄에 서서 15분 정도 기다리고 수속시작



4. 안녕 시모노세키

출국수속은 아무 것도 안한다
그냥 도장찍고 바로 배 탑승한다.. 짐 검사 안함
나중에 부산에서 내릴때 하더라


자리 딱 마련해놓고
역시 우리가 원하던 문가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자리라서 늦게 들어가도 비어있었다
바로 옆방하고 이어져있어서.. 옆방은 보따리상들의 방.. 오잉
같은 방에 배정되어있던 여성3대가 나라잃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개인실로 업그레이드해
나가버린 통에 갑자기 우리 방이 넓어졌다 오호

3층 홀이 닫혀있어서 1층 로비에 일찍 자리잡고 밥을 먹음
다딜 3층이 닫혀있어서 1층으로 내려오는데 좀 늦게 온 사람들은 자리없어 방황
칠리새우 도시락 반값이라 거의 거저 얻어온건데 맛있음
고기도시락보다 훨씬 맛있어
시모노세키의 밥은 쌀수록 맛있는 희한한 현상

배를 한번 타봤더니 갑자기 요령이 생겨서 남은 이불과 시트 가져와 잘 써먹고
타자마자 밥 먹고 대욕장에서 손과 발과 세수를 마치고 멀미약 사서 먹음
멀미약 살때 직원분이 몇시에 먹으라고 알려준다
그게 배 출발하기 30분 전임
할일을 모두 마치고 뱃머리로 나가 멀어지는 시모노세키를 바라봤다


안녕 저 멀리 대관람차 엉엉
잘 있어 간몬대교 엉엉
한 30분 정도 밖에서 이야기를 하며 감회를 털어놓고 삶의 진리도 깨달았고
이제 멀미약의 효능이 발휘될 타이밍이라 들어와 안대를 장착하고 누웠다
일찍 자고 싶었는데 잘 안되어 괴로웠다
돌아올때도 파도가 장난아니었는데 멀미는 안하는데 너무 요동치니 잠이 들수가 없더라
옆방의 가방이 구르는 소리며 아주 소음이 장난아니고
이불의 청결도 때문에.. 온몸이 가려워서 또 피로함

3시간 밖에 못자고 피로한데다 또 밖에 줄서고 있는 것을 보니 인류애를 상실해서
밥이고 뭐고 먹고 자시고 할 생각이 안남
거의 마지막 줄에서 나왔는데 8시부터 시작한 수속 마치고 부산역까지 가니 30분
그러니까 수속은 15분만에 끝난거임
나올때 보안은 보따리들은 따로 보따리줄이 있어서 개별여행객은 빨리 나올 수 있다
나오니 비가 미친듯이 쏟아져서 순식간에 비맞은 생쥐가 되었다
부산역에서 가장 빠른 서울행 KTX를 끊고.. 집에는 약간의 뻥을 더 보탰다
이렇게 멍청비용을 소비했다는 슬픈 사실..

배를 타서 좋은 점은 액체류를 잔뜩 싣고 올 수 있었다는 것
그 짐을 내가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
항공수화물로 부치면 진짜 마음이 불안하니까.. 근데 배는 그렇지 않아!! 이거 빅장점
그러나 나는 부산에 살지 않고 서울에 사니.. 부산가는게 더 비싸 크크크

다음에는 시모노세키 말고 야마구치현의 다른 도시를 가보고 싶다
배타고 오는거 일정을 내 맘대로 할 수 없는게 아쉽네
좀 더 길게 있으려면 따로따로 그냥 사야하나봐
싸면 일정이 짧고 일정이 길면 뱃삯이 비싸구나
암튼 다음에 또 언제가 될지도 모르지만 기회가 되면 또 보자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니까












덧글

  • 2018/06/03 20:32 #

    액체류라고 하면 설마.. 한짝을 통으로 사오셨다거나.. ... 알콜이 첨가된 맛이라던가... (뭐가!)
  • 지옥마늘 2018/06/03 21:14 #

    양씨, 한짝까지는.. 알콜은 없는 맥주와 이로하스를 평소보다 좀 더 짊어지고 왔죠. 다음에 기회되면 구루마라도 끌고 가고 싶은 심정..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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